이제 다래끼와 함께한 지 일주일 째인데, 여전히 불편하다. 왼쪽 눈 아래 살은 벌겋게 변해선 뚱뚱하게 부풀어 올라있다. 거울을 볼 때 제일 어색하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릴 때가 그 다음으로 어색하다. 불편한 무언가가 내 몸을 누르는 것 같다.
불편한 그 무언가는 다래끼 뿐만이 아니고, 내가 미루고 있던 모든 것이라고 엄마가 말했다. 나는 뭐든 잘 미룬다. 방학숙제 시험공부 벼락치기는 물론이고, 중간과제를 기말까지 미루기도 한다. 예약해놓은 병원 예매한 영화표도 취소하기 일쑤이다. 친구를 만나는 시간도 두시간 전에 이삼십분씩 미루기를 잘한다. 다행히 요즘은
다들 핸드폰 때문에 연락이 잘되어서 별 큰일이 없지만, 만약 이 손전화가 없다면 나는 참 큰일날 인간이다. 오히려 이 손전화를 믿기 때문에 배로 게을러졌는지 모를 일이지만. 어쨌든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걸 엄마가 말해줬다. (오늘 아침 엄마가 맹신하는 유태우박사가 말하길) 뭐든 미루는 사람은(벼락치기를 잘하는 사람은) 대체적으로 뚱뚱하다는 말도 해줬다. 그래서 내가 살집이 아주 많은가? 살집이 많아서 게으른 건 아닐까? 귀찮으니까!
오늘도 역시나 조조영화표와 공안과 예약을 취소했다. 다행히 첫수업에 늦지는 않았다. (3시에 있는 첫수업 피히히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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